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이유는 매체와 그 상호작용 때문이다. 머스크의 가상화폐 투자와 같은 호재성 기사가 나오면 급등을 하다가, 제재와 같은 악재성 기사가 나오면 급락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소문은 왜 나는 것이며 누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까?
가상화폐는 간단하게 말하면 현금을 운용하는 모든 국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미국과 같이 국제 통화기준이 되는 달러의 약세는 가장 큰 위협요소이다. 물론 지금까지 가상화폐에 몰려있는 금액으로는 위협이 되진 않겠지만 테슬라가 달러로 구입한 비트코인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페이스북에서 리브라를 발행하기로 했을 때 트럼프가 금지시킨 이유도 바로 달러의 지위를 침벌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한 것이라 하니 말이다.
이처럼 세상에 없던 가상화폐는 금융권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현행 금융법으로는 규제의 한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더이상의 규제는 힘들기 때문에 내년부터 20%의 세금을 걷기로 한 것이다.
그럼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하락하게 만든 기사들을 살펴보고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자.
1.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가상화폐 비싸다" 발언
테슬라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지만 그래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좀 높아보인다.'라는 트위터의 발언
전세계 부자 1,2위를 다투는 머스크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실제 연구 결과 머스크의 발언 6개 중 2개는 시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나머지 4개는 시세 변화 이후의 트윗이었다.
2. 미국 정부의 경고 비트코인, 경제부양과 인플레이션에 '강력조치 경고'
미국 정부가 천정부지로 상승하며 달러화의 위치를 위협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내릴 수도 있다는 경고가 다시 나왔다. 지난 2007년과 2010년 사이에 발생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를 예측하고 수익을 올린 투자가이자 사이온 자산운용 대표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21일 정부가 인플레이션 위기상황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압박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및 달러화의 위치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론 중의 하나로 비트코인은 물론 금에 대해서조차 대응을 적극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현재 부동산이나 가상 화폐 등이 급등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투자처의 부재, 유동성으로 달러 등 현금 가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백신이 진행되면서 안정화되면 각국은 시중의 현금을 회수하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현금의 가치가 상승하고 부동산 등의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상화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번 하락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3. 마이클 배리 "강력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라"
그는 지난 19일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1920년대 독일, 1970년대 미국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역사를 언급하며 “인플레에 대비하라.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경기 부양이 궤도에 오르면 1달러 GDP를 만드는데 3달러의 부채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위기에서 정부는 통화 영역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비트코인과 금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트윗 일부는 삭제된 상태다. 그는 최근 트위에서는 “지난번에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경고했었다. 누구도 듣지 않았다. 이번에도 나는 경고한다. 그런데 여전히 사람들이 듣지 않는다”고 썼다.
돈이 돌지 않으면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게 바로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이 시행중인 유동성, 양적완화이다. 시중에 돈을 풀면 경기가 살아난다. 하지만 현재의 비트코인은 시중에 돈을 잠식시키고 있어서 경기부양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다날의 페이코인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도록 한데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현금화가 되어서 자유롭게 결제에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화된다면 빅숏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베리의 말은 기우로 남을 것이다.
4. 비트코인, 달러의 심장을 노리다.
비트코인이나 금을 탄압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같은 디지털 화폐는 그것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위협이 됩니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혁명군이에요.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것은 혁명군에 군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데비 존스 선장은 결국 심장이 찔려 죽습니다. 플라잉더치맨 호는 새로운 선장과 함께 이전처럼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요. 이 배를 아예 안전한 항구로 몰고갈 수는 없을까요.
위 기사는 비트코인을 단순 가상화폐나 저장수단을 넘어 상당히 막강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전제를 하고 있다. 금이 달러를 위협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현금이 가지고 있는 이동성이다. 은행은 돈이 없어도 돈을 빌려줄 수 있다. 하지만 금은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다른 수단없이 자유롭게 거래하거나 빌려주기가 힘들다. 금은 통제가 가능한 가치저장수단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가 살아남으려면 여러 제재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아야한다. 아니면 차라리 미국이나 국가가 비트코인을 어느정도 통제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지금 미국정부와 여러나라들은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적절한 통제를 진행 중이다.
5. JP모건 “유동성 낮다…비트코인, 상하방 가격 충격 가능성”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의 전략가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로우는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 볼륨이 스폿 및 선물 시장을 합쳐 100억 달러 수준”이라며 “이는 금 시장에 비해 훨씬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19일자 투자 노트에 썼다. 금 대비 10% 정도의 유동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매수나 매도에도 상승 또는 하락 방향으로 상당한 가격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팩트는 팩트로 보면된다. 하지만 JP모건과 같은 금융 기업의 말은 깊에 고심해서 볼 필요는 없다. 어차피 선물시장에 들어간 비트코인은 공매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6. SBS뉴스 "디지털 화폐 발행 시동 비트코인 무력화할까"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떨어진다. 각국은 디지털 화폐를 만들고 있으니 비트코인의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 중국의 중앙화 꿈 CBDC 디지털 위안화의 거래 활성화는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다. 디지털 화폐가 중앙에서 나오면 현재 가상화폐는 화폐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에 머무를 것이다.
맞는 말이다. 당연히 현재 화폐의 기준으로 보면 가상화폐는 중앙에서 만든 디지털 화폐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화폐뿐만아니라 지갑도 들고 다니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은 현시대에 유일하게 내 재산을 갉아먹지않는 디지털 금덩이인 것이다. 그 역할만으로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충분하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화폐와 다를바없는 상품권이 있다. 상품권과 다를 바 없는 디지털 화폐가 가상화폐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을까?
7.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바꾸는 미래 화폐 지도
최근 중국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한국도 곧 중국이 만든 CBDC를 사용해야하는 날이 올 것이다. 미국의 달러를 대체하려는 러시아와 중국의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흔들리는 달러의 위세를 지켜줄 안전자산이자 탈중앙화된 화폐는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유일하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비트코인은 양적완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캐도캐도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8.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비효률적"
또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매우 높은 자산"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극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0일에도 하루 새 가격이 1천만 원 폭락했습니다.
어제(22일)는 코인데스크 기준 최고 5만 7천 달러(약 6,300만 원)에 거래되다가 12시간 만에 5만 달러(5,550만 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옐런 장관은 디지털 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습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말하는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재무장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말을 하고 있다. 투기적으로 흐르고 있는 투자자들의 행태는 비트코인 성장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한국의 주식이 박스권에 수십년간 머무르는 이유가 바로 이 투기성 거래가 많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국주식시장을 기관과 외국인들의 현금자판기라고 하겠는가. 다행스러운건 가상화폐의 한국인의 비중이 다가 아니라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알다시피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은 현재의 기술로는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 즉, 가치저장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대체할 탈중앙화된 화폐는 지구상에 없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단, 투자자들 모두가 가상화폐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재무장관은 기존 가상화폐 대신 미국 디지털 달러를 발행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9. 한국은행 총재 "암호자산, 내재가치 없다."
암호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는 표현보다는 '실물이 없어서 가치가 없어 보이는 자산'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인다. 위의 말이 맞다면 은행이 보유한 지급 준비율 외의 비실물 예금액은 내재 가치가 없는 것인가? 은행의 돈도 가상화폐도 하나의 약속이다. 그 약속만 지켜진다면 내재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약속이 얼마나 갈지에 관한 예상은 지속되는 화폐전쟁의 혈투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은 비트코인의 위력과 비례하게 될지는 여전한 의문이다. 네덜란드의 튤립 사태는 희귀 튤립종이 늘어나면서 하락을 맞이했다. 2009년 1원 정도로 시작한 희귀종 비트코인이 13세가 되었다. 이제 곧 중학생이다.
10. '닥터 둠' 루비니 "어리바리 개인들 비트코인 투자…결국 무너질 것"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포모 증후군'(다른 사람은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혼자만 놓칠까봐 두려운 마음) 때문에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는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단지 남에게 뒤처질까봐 비트코인에 뛰어들면 거품(버블)과 조작을 키우고 결국 무너질 것이다. 비트코인 상승의 일부 이유는 금값이 많이 오르지 않아 인플레나 명목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물가연동채권(TIPS)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 비트코인만이 인플레와 명목화폐 가치 하락의 헤지가 되는가? 뭔가 다른 것이 더 있다. 엄청난 조작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옛날 분이시다.
11. 빌 게이츠 "비트코인 낙관하지 않는다."
"비트코인 채굴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는 비트코인의 팬이 아니다. 엘론 머스크는 돈이 많고 매우 노련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무작위로 오르락 내리락 할까봐 걱정하지 않지만 비트코인 투자에 열중인 사람들은 머스크 만큼 많은 여윳 돈이 없을 것. 나는 비트코인을 낙관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생각은 당신이 머스크 만큼 돈이 많지 않다면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빌게이츠 형이다. 기업가답게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길 바라는 빌게이츠 형님의 노파심이 짧은 말 속에서 묻어난다.
전세금까지 빼서 투자하지는 말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유명한 경제학자나 기업가도 가상화폐의 미래는 알 수 없다고 외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수백억을 털고 나오지 않았겠나. 이처럼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열심히 번 돈을 위험한 곳에 몰입 투자해선 안 될 일이다.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만큼만 투자해야 한다.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말은 재밌는 언어유희로 끝내야한다.
P.S.
비트코인이 떨어지는 이유는 단타성 투기 세력들이 매체와 기사를 접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단기 수익을 얻으려는 것.
이런 투기 세력은 어디에나 있다. 투기 세력을 물리치는 방법은 건전한 투자와 굳건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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