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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떠오르는 말은 `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

by 이슈내놔라 202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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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

절기로는 분명 봄이지만 봄 같지 않은 추운 날씨가 이어질 때도 쓰이지만, 좋은 시절이 왔어도 상황이나 마음이 아직 여의치 못하다는 은유적인 의미로 더 자주 사용된다.

당나라의 시인 동방규가 쓴〈소군원(昭君怨)〉이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昭君怨 三首 (소군원 3수)
-東方虬(동방규)

1수
漢道方全盛 (한도방전성)
한나라는 나라가 융성한 때라서

朝廷足武臣 (조정족무신)
조정에는 무신들이 많은데

何須薄命妾 (하수박명첩)
하필 첩이 박명하여

辛苦事和親 (신고사화친)
화친의 어려움 맡아야 하나요

2수
揜淚辭丹鳳 (엄루사단봉
눈물을 가리고 단봉丹鳳을 하직하고

銜悲向白龍 (함비향백룡)
슬픔을 머금고 백제성으로 나서네

單于浪驚喜 (선우랑경희)
선우가 놀라도록 기쁨을 감추지 않으니

無復舊時容 (모부구시용)
다시는 옛 시절의 모습 볼 수 없으리라

3수
胡地無花草 (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네요

自然衣帶緩 (자연의대완)
저절로 허리띠가 느슨해지니

非是爲腰身 (비시위요신)
몸매를 가꿔서가 아니랍니다

<출처 > 昭君怨三首/作者:東方虬
全唐詩·卷100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昭君怨_金山送柳子玉
(소군원_금산에서 유자옥을 떠나 보내며)
蘇軾(소식)

誰作桓伊三弄 수작환이삼농
驚破綠窗幽夢 경파녹창유몽
新月與愁烟, 滿江天 신월여수연, 만강천

피리 부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창 넘어온 소리에 꿈을 꾸다 깨어 보니
물안개 속 초승달만 쓸쓸하게 흘러가네

欲去又還不去 욕거우환불거
明日落花飛絮 명일낙화비서
飛絮送行舟, 水東流 비서송행주, 수동류

가려던 발길 돌려 차마 떠나지 못할 테고
날 밝으면 내 맘 같은 버들개지 날릴 테니
흰 꽃들의 배웅 속에 강물은 바다로 흐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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